교육_진로 자격 / / 2024. 10. 8. 08:49

과학고에서 의대 진학 시 장학금과 교육비 환수 금액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과학고 학생들의 의대 진학 문제에 대해서 

과학고 의대 진학 문제
과학고 의대 진학 문제

 

목차 

1️⃣과학고 설립 취지

2️⃣의대 진학 문제점

3️⃣교육비 환수

4️⃣통제가 필요할까

 

과학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과학고. 명문고 타이틀 보다 더 인정받는 과학고라는 학벌을 만들고, 의대로 진학하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날선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로는 학생이 정하는 것이지만 과학고는 설립 취지 자체가 의대생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기에 그 비판이 틀린 것도 아니죠. 이번 시간에는 과학고의 설립 취지와 의대로 진학할 시 장학금과 교육이 환수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과학고 설립 취지

과학고등학교는 국가의 과학 기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미래의 과학자, 기술자, 연구자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과학과 수학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것이죠.

 

제 주변에도 과학고에 진학한 친구가 있었는데 2년 만에 조기 졸업을 하고 카이스트에 진학 후 현재는 해외에 있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매우 높은 연봉을 받고 있더군요. 친구들이 모일 때는 역시 과학고 출신의 영재 친구는 다른다고 칭송을 하곤 하는데 이 친구는 요즘 푸념을 합니다. 차라리 의대를 갔으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더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으면서 살았을 것 같은 데라고... 

 

예전에 유퀴즈 출연해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고려대, 경희대 의대 6곳을 동시 합격했다는 과학고 출신이 소개된 적 있습니다. 의대 수시 6관왕이라는 수식어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 친구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의대 진학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과학고에 진학한 이유가 대체 뭐냐고 비난을 받았는데요. 과학고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 기술 인재를 육성하고자 매년 수십억 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곳인데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으면서 과학고에서 의대로 진학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사회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2️⃣의대 진학 문제점

과학고등학교 학생의 의대 진학 문제
과학고등학교 학생의 의대 진학 문제

 

최근 4년간 영재학교와 과학고에 진학했다가 중도 이탈한 학생들이 무려 300여 명이라고 합니다. 과학고에서 의대로 가는 설립 취지와 다른 진학으로 인해서 장학금을 회수하거나 추천서를 금지하는 제재가 강화된 여파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의학약 계열에 진학하려면 영재학교 출신의 장점을 모두 포기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이 효과가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지방 거점 국립대 의대 진학생 중 11명이 검정고시 출신이었는데 대부분은 영재학교나 과학고에 진학했다가 자퇴한 학생들이에요. 이런 현상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의대 진학에 대한 생각보다는 순수하게 과학 인재가 되고 싶어서 과학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자리를 빼앗고 과학고에 입학을 했었다는 거예요. 

 

여기에 또 다른 문제점이 꼼수로 등장합니다. 과학고 재학생은 2학년 과정까지 마치고 조건을 충족한다면 고교를 조기 졸업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조기 졸업이 의대 입학의 우회 통로로 이용된다는 비판이 있어요. 조기 졸업 후 일단 다른 대학에 갔다가 1년 뒤 의대에 입학하게 되면 과학고에서 의대로 진학할 때 발생하는 불이익이 없어지기 때문인데요. 

 

솔직히 아직 어린 친구들의 진로는 항상 바뀔 수 있지만 일부 그릇된 행위로 인해서 서약서를 받고, 장학금을 환수하면서까지 과학고 학생들에게 의대에 가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 현실에 대해서 참 안타까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뛰어난 인재에게 이공계열이라는 선택지가 의대보다 금전적,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인식과 현실이 문제가 되겠죠. 

 

3️⃣교육비 환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과학고는 매년 수십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영재 교육기관입니다. 이공계열 인재 육성을 위해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죠. 과학고 재학생이 의대 계열에 지원할 경우 재학 중에 받은 장학금과 지원액을 회수하고 추천서도 받을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는데요. 경기과학고등학교와 서울과학고등학교는 교육비 1,500만 원 환수 그리고 교내 수상 내역을 모두 취소한다고 합니다. 

경기과학고등학교의 학칙을 살펴보면

'본교는 이공계열의 수학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이므로 의예 · 치의예 · 한의예 · 약학 계열로의 진학은 적합하지 않음. 그럼에도 해당 학과(계열)에 지원할 경우 다음과 같은 불이익이 있고, 본교 입학을 위한 지원서 작성 과정에서 이에 관한 사항에 동의하는 경우에만 지원 가능함. 

  • 1) 재학 중 받은 장학금 등 지원액을 회수함
  • 2) 본교 교원은 어떠한 추천서도 작성하지 않음

 

과학고에 진학해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과학고의 취지에 반대되는 의대 진학을 자랑하는 학생들에게는 질타가 이어질만합니다. 반면 학생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비난하기는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기도 해요. 다만 의사가 되어 향후 벌어들일 기대 수익을 생각한다면 장학금 및 지원액 회수는 크게 불이익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기 때문에 과학고 학생들의 의대 지원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4️⃣통제가 필요할까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서 과거에는 과학고에 진학하는 인재라면 이공계이니까 훌륭한 의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인원수가 많아지고, 과학고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부터 저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과학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장학금을 주면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이니까요. 

 

일부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는 의대 진학을 제한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2024학년도 서울대 의대 정시에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출신이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습니다. 빅4의대라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톨릭대, 울산대로 넓혀 보면 영재고, 과학고 출신 비율은 13% 이상에 달하고 있어요. 이는 이공계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는 것은 반영합니다. 

 

고교 재학 중에는 의대 진학에 제재를 가할 수 있지만 졸업 후 N 수생 신분이 되면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장학금과 교육비를 국비로 지원받고 졸업한 과학고 학생이 의대가 아닌 대학에 진학했다가 1년 후 의대로 진학하는 것에 대해서는 방지할 방법이 없어요. 

 

일부 학생들은 이공계열 졸업 후 사회적 지위나 소득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과학고에서 뛰어난 교육을 받고 의대로 진학하는 것이 더 밝은 미래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장학금과 지원금은 돌려주면 그만이라는 판단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의사가 되면 이보다 더 큰 수입을 얻을 것이므로 크게 실효성이 없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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