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치는 수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법 중에서도 폰지사기 (Ponzi scheme)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 중의 하나로 아주 악성 사기입니다. 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우리가 사기에 빠져들지 않도록 예방도 할 수 있는 셈이죠.
폰지사기 (Ponzi scheme)란 창출되는 이윤도 없으면서 거짓된 유혹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해당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을 뜻하죠. 이런 수법이 위험한 이유는 결국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빼먹을 것을 충분히 챙긴 뒤 잠적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나오는 수익이 없으면서 투자자를 모집해 선량한 투자자의 투자금을 꿀꺽하는 것이죠.
1. 폰지 사기 수법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주연의 영화 마스터을 보셨나요? 실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사기 수법을 희화하해 만든 영화인데요. 폰지사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그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 또는 수익금으로 나누어 준다고 설명했는데요. 그 기존 투자자는 사기에 가담한 한통속이거나 정말 초기에 투자하고 소정의 수익을 벌었지만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폰지사기는 총 5단계로 나누어집니다.
1단계 :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을 운용한다고 홍보하면서 투자자 모집
2단계 : 초기 투자자에게 투자 수익금을 배분하며 더 많은 투자자 모집을 위한 홍보
3단계 : 초기 투자자의 선례를 보면서 신규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모집
4단계 : 후발 투자자의 투자금은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며 투자자 지속 모집
5단계 : 실제 수익은 없지만 거대하게 모인 투자금을 챙기고 잠적
간단하게 정리하면 폰지 사기라는 다단계 사기는 '아랫돌을 빼서 윗돌로 올리면서 사업을 유지하며, 큰 목돈이 모이면 돈을 챙겨 잠적한다.'입니다. 폰지사기의 무서운 점은 사기로 자산을 잃는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초기에 잘못된 길을 들어섰는지 모르고 가족과 지인들도 이 다단계 사기에 참여하도록 유혹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투자자들에게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오면 더 많은 혜택을 보장한다는 식이고, 기존 투자자에게는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정상적인 사업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빠져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2. 왜 폰지사기이지?
폰지사기의 유래를 살펴보면 아주 역사가 깊습니다. 1920년 이탈리아 출신의 찰스 폰지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 명칭인데요. 이렇게 오래전에 시작된 다단계 사기는 현재도 금융사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무서운 점이죠.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찰스 폰지는 그가 다니던 은행이 파격적인 예금이자로 예금자를 늘였고, 은행은 수익이 부족한데 신규 가입자의 예금으로 기존 가입자의 이자를 채워 넣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 은행이 파산할 때 은행장은 예금을 들고 튀어버리는데 찰스 폰지는 이를 참고해 본인도 큰 목돈을 노리고 폰지 사기를 계획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정보의 공유가 느리고 빠른 확인이 불가능했는데 폰지는 국제반신우표권이라는 상품이 나라마다 다른 가격으로 팔리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해외의 우표권을 사서 차익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사업을 내세웠죠. 사실 해당 사업을 실제 진행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그럴싸하게 포장된 사업아이템일 뿐이었습니다. 찰스 폰지는 투자자를 끌어 모아서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며 사업의 규모를 늘려갔고, 럭셔리한 삶을 살아가다가 범행이 발각됩니다. 그리고 찰스 폰지의 행각은 다단계 사기 수법의 대표적인 역사로 기록되었죠.
3. 조희팔의 폰지사기
한반도 역사상 희대의 사기꾼은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일까요? 피해자 5만 명에 피해금액 4조 원으로 알려진 조희팔일까요? 역사는 조희팔을 한반도 역사상 최대의 사기꾼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희팔의 사기 아이템은 바로 '의료기기 역렌탈' 입니다. 의료기기 렌탈 사업을 통해 임대수입을 올린다는 명목의 사업 아이템으로 투자자를 모집했고, 투자금은 정치권과 검찰 그리고 경찰 등에 뇌물로 뿌려 수사를 방해하고, 선행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해 투자금을 늘여갔습니다.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선행 투자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였던 조희팔의 사기 행각은 풍선에 바람을 넣은 것처럼 부풀려졌고, 투자금 모집이 최대치에 달했을 때 결국 돈을 챙겨 잠적합니다. 피해금액이 무려 4조 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폰지사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관계에 대체 얼마나 많은 뇌물을 뿌렸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죠.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희대의 사기꾼의 사망이 진실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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